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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오늘 또 우리는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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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삶]


사는 것이 예전만 같지 못함은 우울함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돌아보아도 저에겐 어제 보다 못한 오늘은 없었습니다.


때로는 가슴이 저미도록 슬픈 일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그 또한 아름다움이었고

고난도 견디고 나면 차라리 그것은 자신을 위한 하늘의 축복처럼 여겨집니다.

소나기 오고 난 뒤의 하늘이 더 푸르고 더 새맑게 가슴으로 닥아 오듯이

극복한 후의 고통이나 고난은 단지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연단의 한 과정이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밤늦도록 일하느라 온 정신을 집중하며 지내고 있는 요즈음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나는 일에 쫓겨서 한 땀 여유도 없이 비좁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예정대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전동기의  스위치를 켜는 순간

평소처럼 굉음을 내며 회전하기 시작해야 마땅한 기계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고장이 난 것 같습니다.


순간 당황합니다.

일정이 빈틈없이 짜여 있는데,

오늘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다면 연쇄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선 기계 밑에 기어 들어가서

전동기를 해체하고, 이웃집으로 달려가서 화물차를 빌려오고

싣고, 시내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마음이 다급합니다.

얼른 수리해서 다시 부착하고 반드시 오늘 중으로 예정된 작업을 완료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전동기 수리 센터의 주인은 전동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돌아가서 개폐 스위치를 살펴보라 합니다.


부리나케 달려 와서 개폐기를 뜯어봅니다.

동력 전기선은 일반 전기선과 달라서 선이 세 가닥입니다.

그 중 한 가닥이 빠져 있습니다.

그저께 작업하던 중 기계 진동 때문에 나사가 느슨하게 풀어졌든가 봅니다.


해체했던 기계를 다시 조립하고 스위치를 켜니 돌아갑니다.

공연히 오전 한 나절을 허비한 것입니다.


이리되면 오늘은 밤중까지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급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작업을 시작하니

힘차게 돌아가는 전동기의 소음이 오히려 듣기 좋습니다.

기분이 좋아 집니다.

고장이 나지도 않은 전동기를 뜯어서 싣고 다니면서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 보다

고장 나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전동기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원래 기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전기이기 때문에

어쩌다 전구가 터져서 갈아 끼워야 할 경우에도 사람을 불러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골 생활 처음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웬만한 것은 자가 수리 가능할 만큼 발전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늘 전동기를 뜯는 소동을 벌였던 것을 보면

아직도 배워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전동기 가게 주인 말대로라면

스위치를 넣어서 전동기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 보면 알 일을 두고

이리 큰 전동기를 해체하느라 헛수고를 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래도 오늘 이후부터는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을 만큼 확실하게 배웠으니

이게 또 어디이겠습니까. 수업료 치더라도 값이 많이 저렴합니다. 


내일은 필히 참석해야 할 단체 행사가 있기 때문에

미루지도 못하고 일을 마무리 짓고 나니 밤 11시였습니다.

 


“좋았어!! 오늘 또 우리는 해냈어!!”


작업을 마치고 모든 전등불을 끄고 나니 하늘에 둥그런 보름달이 걸려 있었습니다.


 “ 내가 맨 처음 저 달을 본 것은 한 천년 쯤 전이었을 게야. 그 때 나는 천계에 살고 있었는데,

   때마침 출장 나갈 일이 있어서

   꿈의 행성으로 날아가는 중에 우주선 창가에 비치는 저 달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지. 참을 수가 없었어.

   견딜 수가 없었단 말이야, 알잖아, 나는 아름다운 것 보면 못 참는다는 것... 뛰어 내렸어.

   생각해 볼 것도 없었지.

   저렇게 아름다운 별을 보고 누가 그냥 지나칠 수가 있었겠어.

  그런데 아뿔싸, 달에 뛰어내린다는 것이 타이밍을 잘 못 맞추었던 거야. 지구에 떨어지게 되었지.

  물론, 천계에 우주선을 보내 달라 무전을 쳤지만 나의 요구는 깨끗이 거절 되었지.

  출장 중에 사사로이 우주선을 이탈했으니,

  그냥 그 지구에 눌러 살다가 나중에 때 되면 그 때 돌아오라는 것이었어.

  그 순간 나는 정말 한없이 외로웠어.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접근해서 치근대기 시작했던 거야.

  당신도 알잖아. 내가 당신에게 청혼했을 때 나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ㅎㅎㅎ...”


하루 종일 곁에서 일 거드느라 아주 파김치처럼 풀죽은 모습으로 지쳐있는 아내의 어깨를

툭툭 치며 아내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마지못해 빙그레 웃는 듯한 그녀의

얼굴 위로 달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고, 뒤늦게 피어서 요즈음 한창 盛粧(성장)을 하고 있는

취매화 고운 향기가 소슬한 바람에 실려 코끝을 스쳐지나 갑니다.


오늘 하루의 일을 거절하지 못한 것은

우리들의 삶을 북돋우어서 언제나 힘찬 것으로 만들어주는

청라면 사는 어느 이웃농가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던 탓이었지만


한 사나흘 피고 지면 그만인 꽃놀이에 정신 팔려

몽롱한 인생, 알록달록 화사한 삶도 한 멋이야 있는 것이겠지만,

꽃구경이야 간혹 시간 날 때 덤으로 하고

이렇게 살아 있는 육신의 이야기를 하루 종일 들어보는 것 또한  멋있다, 믿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저에게 여유가 충분한 것은

저의 가슴 속인가,

혹은 머리 속인가,

혹은 또 영혼의 어느 한 꼭지 속에

퍼도 샘 마르지 않고

마셔도 취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의 찬가가 늘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멈출 수 있지만 멈추지 않는 것이 자유이며

멈추지 않을 수 있지만 멈추는 것 또한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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