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오른손 잡이인데 아내는 왼손잡이다.
그래서 아내는 습관대로 국그릇을 왼쪽에다 잘 갖다 놓는다.
별 일 아닌 것 같은 차이가 신경을 건드린다.
나는 종달새형이다 새벽시간에 일어나 설친다.
늦잠을 자면 무조건 개으르다고 여긴다. 그런데 아내는 올뺌이 형이다
밤새 부엉하다가 새벽녁에야 잠이든다. 도대체 맞는구석이 없다.
나는 물한컵을 마셔도 마신 즉시 씻어둔다.
누군가가 해야할일이고 언제 해도 할 일이며
내가 다시 손을 댈지 모를 일 아니가 말이다 그런대 아내는 그게 안된다
찬장에서 꺼내쓸 그릇이 없을때까지 꺼내 쓰다가 한꺼번에 씻고 몸살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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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는 견디다 못해 성경책까지 들이밀었다.
"여보 예수님이 부활만 하시면 됐지
뭣때문에 그바쁜 와중에 세마포와 수건을 개켜 놓고 나오셨겠어"
"당신같이 정리정돈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싶었든거야
그게 부활의 첫 메시지야 당신 부활을 믿어. 부활 믿냐구?"
그렇게 아내를 다그치고 몰아붙일 때 하늘에서 음성이 들렸다.
" 야 이 자식아 잘하는 내가 해라.이눔아, 안되니까 붙여놓은 것 아니냐"
너무 큰 충격이였다. 생각의 전환, 그렇게 나 자신을 아이스 브레이킹
(lce breaking)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때부터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아내가 밥을 거의 먹어가면 다가가서 물었다
"여보, 이거 다 썻어? 그러면 뚜껑 닫아도 되지.
이거는? 그래. 그럼 이것도 닫는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가정이 사랑스러워지고 서로가 서서히 변해가는 것이다.
그렇게 철들여진 내가 좋아하는 기도가 있다.
"제가 젊었을 때는 신에게 세상을 변화시킬 만한 힘을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었을 때 인생이 얼마나 덧없이 흘러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평안히 살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늙어 여생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저는 저의 우둔함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드리는 기도는 저를 변화시켜 달라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이런 기도를 드렸더라면 제 인생이 달라졌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