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넣기
어떤 상인이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이며 양식도 다 먹어버리고 낙타에 실은 물통의 물도 다 고갈되어
오아시스를 찾아 천신만고의 고생 끝에 붉게 녹슨 수동식 펌프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바쁘게 펌프 안을 보니 물은 말라 있었고 무엇이라고 메모되어 있는 종이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내용인즉 “00년 현재 이 펌프는 이상이 없다. 그리고 이 땅 속에는 무진장한 지하수가 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왼쪽으로 2미터 되는 위치에서 1미터 정도를 파면 물주머니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10년도 더 된 낡은 그 펌프 안에 쓰인 내용대로 그는 땅을 팠고 거기에서 물주머니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물주머니를 입에다 대려는데 또 다른 메모가 뚜껑에 매여 있었다.
“잠깐, 당신이 이 물을 마시고 나면 다시는 물을 못 얻을지 모른다.
이 물을 펌프 안에 넣어 열심히 펌프질을 하면 땅 속에 있는 많은 양의 물을 길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당신도 먹고 짐승도 먹이고 다시 이 물주머니를 채워 이곳에 지나는 다른 사람도 사용할 수
있게 하라.”
그 상인은 많은 갈등을 하게 되었다.
땅 속에 정말 물이 많이 있을까? 저 펌프는 아직도 작동 할 수 있을까?
그래도 그는 모험을 감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생명 같은 물을 그 펌프에 조금씩 부으며 힘껏 펌프질을 하였다.
그런데 반절 이상을 부었는데도 물이 올라오지를 안는다.
그는 순간적으로 다시 한번 갈등을 하였다.
이 선에서 포기하고 남은 물이라도 그냥 마시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그러나 결국 그는 물주머니를 다 부어 넣은 후 필사적으로 펌프질을 하였다.
죽느냐 사느냐의 귀로에서... 한참 후에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빨간 쇳물을 쏟아 놓았다. 그러기를 얼마간 그리고 맑은 샘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그 물을 자신도 마시고 낙타에게도 마시우고 물통마다 가득 채워 낙타에 실고, 사막에서 목욕도하고 마지막으로 그 물주머니에 담아 다시 원 위치에 묻고 원래의 메모지에다가 자기의 사인을 추가하며 “xx년 현재도 이상이 없다”라고 적었다.
나는 믿음생활을 사막같이 목마른 세상을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이 마중물 넣기에 비유하여 늘 생각하곤 한다.
한 주머니의 물로 잠깐을 해갈하다가 다시 목말라 죽는 것 대신에 그 메모지의 메세지를 믿는 믿음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믿음으로의 용기"(Courage to Believe)를 가진 자가 신자이다.
그것도 전적으로. 적어도 우리는 부을 수 있는 마중물을 “선재은혜”(Prevent Grace)로 받은 자들이다.
그것으로 그리스도안에 감추인 무한한 생명과 구원을 길어 낼 수 있도록 결단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내 배에서 생수의 강이 넘쳐나도록 그래서 나와 내 가정과 우리의 교회와 사회와 세상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게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