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음식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린도전서 8:1-13) 제목: 우상 앞에 올려졌던 음식
본문은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을 먹으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하여 답변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에서는 오늘날처럼 도살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고기는 이방 신전에서 도살하여 일단 우상 앞에 제물로 바쳤다가, 시중에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불신자들은 그 고기를 신성하게 여겨, 그 고기를 먹는 순간, 우상의 효험이 자기의 몸속에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만일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그 고기를 먹는다면 어떻게 되는가에 있었습니다.
그 고기에 어떤 사단의 힘이 작용하여 고기를 먹는 신자를 해치지는 않을까?
이 문제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예외가 아닙니다.
제사상에 올랐던 음식이나, 혹은 타종교 예식에 사용되었던 음식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통 고민되는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먼저,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이 바른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1-3절).
본문에서 바울은 이 문제를 놓고 성도 간에 무조건 비판하고 정죄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말문을 엽니다.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1-2).
본문을 읽으면서 "지식"이라는 단어를 보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의견"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즉,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우리에게 지식이 있다는 말씀은 "우상의 제물에 대해서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가진 의견만이 옳다고 고집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 다룰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의견이 있다면 일단은 접어두고, 하나님의 말씀이 교훈하고 있는 내용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믿음이 강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음이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는 이들 사이에 적어도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① 하나는 믿음이 약한 사람이 우상의 제물을 먹자, 믿음이 강한 사람이 그를 정죄해 버리는 문제입니다.
② 다른 하나는 믿음이 강한 사람이 우상의 제물을 먹자 믿음이 약한 사람이 그를 보고 신앙이 흔들거리는 문제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두 종류의 문제 모두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먼저 믿음이 강한 사람을 마음에 두고, 하나님께 받은 계시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4:1-3에서 이 문제를 잘 설명해 줍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심하는 바를 비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연약한 자는 채소를 먹느니라. 먹는 자는 먹지 않은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못하는 자는 먹는 자를 판단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저를 받으셨음이니라."
우상의 제물에 관하여, 그것을 먹어도 되느냐, 안되느냐를 따지기 전에, 우선 이 문제로 성도간에 서로 정죄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만일 우리 중에 어떤 성도가 제사 음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합시다. 그의 믿음의 형편도 살펴보지 않고 "당신은 우상의 제물을 먹었으니, 큰 죄를 지었소"라는 식의 자세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먼저 그의 신앙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부터 살피고, 그가 우상의 제물에 대한 바른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1절 말씀 하반절에 보니까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운다고 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인생살이에 참으로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내 의견이 이렇다고 내세우려는 자세보다는 나도 의견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방도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태도로 서로 존중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둘째, 우상의 제물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4-8절).
본문 4-6절에서 우리는 기독교인의 세瘟活?읽을 수 있습니다.
네 가지로 요약할 수있습니다.
⑴ 모든 우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신이 아니고 하나님 한 분만이 유일한 신이십니다.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4). 어떤 사람은 하늘과 땅에 위대한 신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애동안, 타락한 천사들인 일체의 다른 귀신들을 하나님과 같은 신으로 생각하는 일이 없기를 축복합니다.
세상의 온갖 우상들은 한 때 천상에서 존귀한 존재였으나, 타락하여 흉측하게 변한 사단과 타락한 천사들의 작품임을 알아야 합니다.
⑵ 우리 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이십니다.
⑶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소유로서 하나님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⑷ 우리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그런데 7절에서 바울은 이러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모르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우상을 마치 살아 있는 신으로 알고서 그 우상에게 바친 음식을 먹게 되면 마음에 걸리고 약한 양심이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것을 먹든 먹지 않든 상관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더 나빠지는 것도 없고 먹는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도 없습니다.
그 음식이 우상의 제단에 놓였던 것이든 일반 음식상에 놓였던 것이든 어디까지나 음식은 음식입니다.
거기에 무슨 특별한 효험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거기에 무슨 마귀의 사악한 힘이 내재되는 것도 아닙니다.
음식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이 주신 먹거리입니다.
오직 세상에서 우리가 두려워할 신은 하나님 한분뿐이십니다.
귀신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거듭난 사람들을 하나님은 가장 높은 위치의 존재로 삼아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천사들 조차도 우리의 받은바 이 구원의 도를 사모하고, 부러워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우상의 제물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9절 말씀이 중요합니다.
"그런즉 너희 자유함이 약한 자들에게 거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이 말씀은 "비단 그것이 우상의 제물이라고 해도 우리에게는 그것을 부담없이 먹을 수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자유가 있다하더라도 우리보다 믿음이 약한 형제들에게 그일로 인하여 죄를 짓게 하는 일은 없도록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함을 잘못 사용하면 적어도 두 가지 면에서 믿음이 약한 사람을 죄악으로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이 약한 사람이 우리의 우상의 제물을 담대히 먹는 모습을 보고서, 그 음식뿐만 아니라, 우상 숭배하는 행위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위험성입니다.
둘째는, 믿음이 약한 사람이 우리의 자유함을 보고 마음에 크게 상처를 받아 신앙생활을 제대로 못할 수 있다는 위험성입니다.
이에 대한 실제적인 예가 성경에 나옵니다.
10절입니다.
"가령 우상 앞에 놓았던 제물은 먹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러분이 신전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다고 칩시다.
그때 그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았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사람은 여전히 속으로는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대답해져서 결국 그것을 먹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자유스런 행위가 믿음이 약한 형제에게 상처를 입히는 셈이 되지 않겠습니까?"
12절 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행위를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형제가 여러분의 행동에 자극을 받아 그런 행동을 한다면 여러분은 그 형제에게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도 죄를 짓는 셈이 됩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 우상의 제물을 먹는다면 그것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기 시작한다면, 끝내는 멸망당한다고 성경 11절에서 말씀하고 있고, 12절에는 죄를 짓게 되고, 13절에는 그 형제가 실족하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명백한 교훈을 13절에서 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
여기에 나오는 고기란 우상의 제단 앞에 올려졌던 고기를 뜻합니다.
물론, 우상 앞에 올려졌던 고기라고 해서 다른 고기와 다를 바는 없습니다.
그 고기에 무슨 사단의 힘이 깃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고린도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 고기를 먹으면 무슨 신령하고 신비한 힘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우상 앞에 올리기 전이나, 올리고 난 후나 고기는 전혀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그 고기를 먹든 안먹든 우리의 신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그것을 고기로 먹을 자유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상의 제물을 용납하지 못하는 양심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마치 다니엘과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우상 앞에 올려진 제물은 먹지 않겠다며,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수하고, 동시에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극명하게 보이고자 했던 신앙적 열심과 거룩함과 신앙의 정절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은 이제 막 우상의 사슬에서 벗어나서, 우상을 섬기던 시절의 그 어떠한 행위와 제약으로부터 철저히 해방되어 살고퍼하며, 만일 우상의 제물을 조금이라도 손대었다가는 아직 자기의 신앙이 약하기 때문에 다시 옛날로 돌아갈까봐 노심초사 조심하며 살아가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난 신앙의 양심상 자유로우니까 담대히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바울처럼 내 형제로 실족치 않게 하기 위해 난 그런 고기를 일평생 먹지 않겠다고 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