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의쉼터

마지막 작별 인사

맑은샘 0 3,816
마지막 작별 인사

"난 덴마크의 고향집엘 가는 중이다. 얘야. 그냥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전활 했어 " 나한테 건 마지막 전화에서 아버지는 반시간 동안 이
말을 일곱 번이나 되풀이했다. 난 제대로 듣고 있지도 않았다. 그 얘기를
듣고는 있었지만 그 말뜻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까지도. 난 아버지가 1백살은 넘게 사실 것이라고 믿었다.
큰삼촌께서도 107세까지 사셨으니까. 난 엄마가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아버지가 느끼는 깊은 슬픔과 후회에 대해 알지 못 했으며, 당신의 강렬한
고독감을 '빈 등지에 홀로 남겨진 새'로서 느끼는 고독감으로만 이해했다.
아니면 친구 분들이 다들 오래 전에 이 지구별을 떠난 것에서 오는
외로움이라고만 여겼다.
아버지는 나와 내 형제들에게 어서 자식을 낳으라고 성화셨다.
당신께서 헌신적인 할아버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난 사업에 바빠서
그 말을 진정으로 귀담아 들을 여가가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1973년 7월 4일 내 동생 브라이언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동생은 재치 넘치는 변호사였으며 유머 감각이 있고 머리가 빨리
돌아갔다. 난 동생이 내게 농담을 하려고 서두를 그런 식으로 꺼내는 걸로
생각하고 다음 말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지 않았다. 브라이언이 말을
이었다.
"아버지는 로즈켈쯔의 고향집에서, 당신께서 태어나신 침대 위에서
돌아가셨어. 장례식 담당자가 시신을 관에 넣어서 소지품과 함께 배편으로
부쳤대. 내일 우리한테 도착하기로 되어 있어. 우린 장례식을 준비해야
해."
난 말을 잃었다. 이것은 내가 예상하고 있던 일이 아니었다.
그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날들이라는 걸 알았다면 난 모든 걸 제쳐 두고
아버지와 함께 덴마크로 갔을 것이다. 나는 호스피스 운동(죽음에 이른
말기 환자를 돌보자는 운동)에 공감해 온 터였다. 거기선 이렇게
주장한다. "어떤 사람도 홀로 죽어선 안 된다." 누군가 한 차원에서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갈 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위로해야만 한다. 아버지가 전화로 하신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면 난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위로하면서 보냈을 것이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떠남을 알렸고, 난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다. 슬픔과 고통과 후회가
밀려왔다. 왜 난 그곳에 아버지를 위해 있지 못했을까? 아버지는 항상
나를 위해 그곳에 계셔 주었는데.
내가 아홉살 때 아버지는 날마다 빵집에서 18시간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새벽 다섯 시에 그 강하고 힘센 손으로 내 등을 긁어 주면서
"일어날 시간이다, 아들아."하고 속삭이곤 하셨다. 내가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되면 아버지는 내가 배달할 신문들을 접어 자전거 바구니
안에 채워 놓으셨다. 아버지의 너그러운 영혼을 회상할 때면 내 눈은
언제나 눈물로 얼룩진다. 내가 자전거 경주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매주
화요일 밤마다 위스콘신 주의 체노샤로 가는 왕복 50마일 길을 함께 달려
주셨다. 내가 잘 달릴 수 있도록 격려하고 또 나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내가 패배했을 때는 나를 붙들어 주기 위해 내 곁에 계셨고, 내가
승리했을 때는 행복감을 나누기 위해 내 곁에 계셨다.
훗날 아버지는 내가 시카고의 21세기, 메리 케이, 에퀴터블 등 여러
교회에서 강연을 할 때 언제나 나와 함께 그곳에 계셔 주었다. 아버지는
늘 미소 지은 얼굴로 내 강연을 경청하시고, 옆에 앉은 사람에게 "저 애가
내 아들이라오?  하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하셨다.
그 사실 때문에 내 가슴은 고통으로 가득 찼다. 아버지는 항상 나를 위해
그곳에 계셨는데, 난 아버지를 위해 그곳에 있지 않았다. 내가 감히
당신들에게 드리는 충고는 이것이다. 언제나,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사랑하는 이와 나누라는 것이다. 그리고 육체적인 삶이 영적인 삶으로
옮겨가는 그 성스러운 전환기에는 곁에 함께 있어 주라는 것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죽음의 과정을 체험하는 것은 당신을 더 크고 더 넓은
차원의 존재로 데려갈 것이다.
  마크 빅터 한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3 순종은 영적 싸움 이경숙 09.10 3878
102 나를 다스리는 10가지 이경숙 09.10 4100
101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성직자로 산다는 것 이경숙 09.11 4195
100 내가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이유있다 이경숙 09.12 4111
99 이경숙 09.13 3888
98 기억하라 이경숙 09.15 4169
97 자연의 소리 이경숙 09.15 4249
96 재미있는 (10자)퀴즈 게임 이경숙 09.16 4324
95 삶에 큰 힘을 주는 질문법 이경숙 09.17 4256
94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이경숙 09.19 4264
93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이경숙 09.21 4287
92 격려의 힘 이경숙 09.22 4269
91 은혜 위에 은혜 이경숙 09.25 4288
90 추석은 ‘말 비수’ 꽂는 날? 아니죠! 이경숙 09.25 4240
89 위대한 배려 이경숙 09.26 4201
88 주님만을 원합니다 이경숙 09.27 4264
87 아침 식사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경숙 09.27 4287
86 □ 대책이 있어요, 있어 이경숙 09.28 4244
85 제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 이경숙 09.29 4091
84 ♡ 함께라면 좋은 사람 ♡ 이경숙 09.29 4251
83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이경숙 09.30 4270
82 감당할 수 없는 슬픔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 이경숙 10.01 4233
81 ☆ 음지로 양지되게 하라 이경숙 10.02 4481
80 존경과 위엄 이경숙 10.04 4272
영혼의 양식
주님의 말씀을 묵상
DETAIL VIEW
Schedule
이번달 교회행사 안내
DETAIL VIEW
찾아오시는길
고베성복교회입니다.
DETAIL VIEW
예배안내
  • 주일예배1부 - 오전11시
  • 주일예배2부 - 오후2시
  • 주일중고등부예배 - 오후3시30분
  • 주일어린이예배 - 오전10시
  • 수요예배 - 오후2시
  • 금요심야기도회 - 오후9시
  • 새벽기도회 - 오전5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