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깨!
어느 동네에 아주 큰 일이 생겼다. 마을 입구에 행사 때 쓰려고 아주 큰 독에 물을 잔뜩 채워놓았는데, 아이 하나가 독에 빠진 것이다. 동네 사람이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가 독 속에서 나오질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들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 뿐이다. 그 때 나중에 북송(北宋)의 정치가가 된 사마광이란 소년이 그 앞을 우연히 지나게 되었다.
무슨 일인가 보니 큰 독에 아이 하나가 허우적거리고 있고, 동네 사람들은 어찌할 줄을 몰라 하며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다. 사마광은 큰 돌멩이 하나를 들었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독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큰 독이 깨졌고, 물이 터져 나왔다. 그래서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어린 사마광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어차피 대륙이 있었으면 누구라도 발견했을 것이다.’라고 비웃는 자들 앞에서 계란 세우기를 제안했다. 모두 계란을 세우려 했지만 타원형인 계란을 세우질 못했다. 이제 콜럼버스 차례. 콜럼버스는 계란 밑을 깨뜨려 계란을 세웠다.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도 하겠다.’ 비아냥댔지만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깬 콜럼버스의 승리는 확실했다. 고정된 사고는 갇혀 있는 물과 같다. 그래서 아무런 에너지를 내지 못한다. 흐르는 물에서 에너지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던가.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한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는 식사도, 일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예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지나가며 길을 내기 위해 이삭을 자르니 바리새인들이 이를 보고 지탄했다. 그러자 주님이 마가복음 2장에 말씀하신다. “다윗이 도망하며 배고플 때에 제사장이 전설병을 먹은 것을 모르느냐? 때에 맞는 생각을 하거라.” 시대와 상황에 맞는 사고를 하라. 이제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