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길고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작곡가 헨델은 건강이 매우 나빴습니다.
그는 병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급기야 재산을 모두 탕진하기에 이릅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남의 돈을 빌려 썼습니다.
그러나 건강도 찾지 못했고 돈도 갚지 못했습니다.
결국 반신불수의 비참한 상태로 헨델은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그는 불행했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헨델은 그 때 관념 속에만 계시던 하나님을 만났고 그가 남긴 불후의 명작인 <할렐루야>를 작곡한 곳도 바로 그 감옥입니다.
연주를 들으며 왕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하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쉼을 누리는 사람에게 밤은 아주 짧습니다.
하지만 밤에 몸살을 알아본 사람이라면... 만일 고통과 불면으로 밤을 새워본 사람이라면 밤은 더 없이 길고 잔인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윗은 그런 불면의 밤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 6:6).
어느 날 이름 없는 시인도
"내가 밤을 새우니 지붕 위에 외로운 참새 같으니이다"(시 102:7)라고 밤의 슬픔을 노래합니다.
고통으로 밤을 새워 본 사람에게 밤은 깊은 외로움입니다.
어둠은 길고 쉽게 물러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그랬고 많은 시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생명의 주님을 만나는 것도 그 시간입니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밤중에 묵상할 때에 하오리니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시 63:6-7).
인생의 밤은 주님이 내게 오시려고 만든 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