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배려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던지는 말이 있다.
나를 약 올리기 위한 것도 아니고, 나를 무시해서도, 내가 알아듣지 못해서도 아니다.
생활 중에서 수시로 튀어나오는 그 짧은 말은 나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다.
"뭐 드실래요?"
이 말은 단순히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물어보는 말은 아니다.
그 한마디에는 나를 위해 자신을 포기하겠다는 결심이 들어있다.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라는 말이 있듯이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중요한 일에 대한 선택권을 나에게 준다는 것은 그 만큼 나를 위하고 있다는 의미다.
누구라도 나에게 "뭐 드실래요?"라고 물어보는 것은, 그 순간 만큼은 나를 위해 자기 인생의 큰 즐거움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보다 나를 선택했다는 표현이다.
"뭐 드실래요?"는 상대가 누구든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말이고, 최소한 먹는 것보다는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음이며, 자신의 미각보다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 주는 행동이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 상대는 기꺼이 나와 함께 즐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아도 기꺼이.
그렇다면 인생의 중대사인 '무엇을 먹을까?'에 대한 선택권을 넘겨받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도 한번쯤은 그를 위해 물어 봐야 하지 않을까? "뭐 드실래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