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라는 철도 공무원이 있었습니다.
스미스씨가 일 하는 곳은 평소에는 다리 밑으로 배가 지나다니고 기차가 지나 갈 때는 열려 있던 다리를 내려 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 사람은 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기차가 지나가면 스위치를 내려 기차가 지나가도록 다리를 닫고 기차가 지나가면 다시 다리를 열어 배가 지나갈 수 있게 하는 일을 맡고 있었습니다.
스미스씨에게는 사랑스런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도시락을 싸들고 집을 나서는 스미스씨를 아들이 붙잡았습니다. 아빠 따라가면안되냐고, 오늘 하루만 따라가면 안 되느냐고 막무가내로 매달렸습니다.
스미스씨는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과 함께 있고싶어서 이렇게 조르는 것이려니 생각하고 허락하였습니다.
기관실에서 아들과 둘이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도시락도 함께 먹고 ...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지나 기차가 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미스씨는 스위치를 누르려는 순간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이 눈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스미스씨는 당황했습니다.
어딜 봐도 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곧 스위치를 누르고 기차가 지나가야 하는데...
그 때 아들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기계실이었습니다.
스미스씨는 황급히 내려가 보았습니다.
아들은 기계의 톱니바퀴사이에 끼어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자, 이 상황에서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들을 구하려고 기계를 멈췄다간 기차에 타고 있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그대로 물속에 곤두박질 칠 것이고, 기차를 구하려다간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을 잃게 됩니다.
스미스씨는 기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픈 가슴을 누르며 기관실로 올라와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기차는 아무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이제 울음소리도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