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의쉼터

자기 쓰레기통은 자기가 비웁니다.

이경숙 0 3,683
두란노서원에서 문서 사역자로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의 일입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사무실 구석구석을 청소하며 한 주를 시작했습니다. 신참이었던 저는 편집장님의 쓰레기통을 비우기 위해 제일 먼저 그 자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쓰레기통을 집으려는 순간 편집장님의 손이 저를 가로막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자기 쓰레기통은 자기가 비웁니다." 목사이자 편집장이셨던 그분은 섬기는 사역자로서의 마음가짐을 그렇게 표현하셨습니다. 당시에 얼마나 머쓱했던지, 지금도 가끔씩 그 당시를 회상하면 웃음이 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청소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청소가 즐겁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청소의 결과, 곧 이전보다 깨끗해지기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내가 하지 않더라도 자연적으로 깨끗해질 수 있다면 굳이 누가 손에 오물을 묻히며 청소를 하려 들겠습니까! 누군가 이런 일을 대신 해주기라도 한다면, 저는 아마 청소를 아예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의 쓰레기통은 늘 비어 있습니다. 일을 해야 만들어지는 게 쓰레기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쓰레기가 많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가만히 있을 때는 생각이나 마음이 다칠 일이 없습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도 안 만나며 집에 가만히 있으면 마음 상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일을 하다 보면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내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많은 염려로 심신이 지치기도 합니다. 내가 일한 만큼 나의 영적 쓰레기통은 버려야 할 것들로 가득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 쓰레기통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쓰레기는 시간이 지나면 부패해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썩지 않을 것도 그 옆에 있다 보면 수분과 세균들로 인해 함께 썩어 들어갑니다. 그렇기에 쓰레기통은 자주 그리고 주기적으로 비워 주어야 합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일로 수고하고 애쓰는 시간만큼 자기 내면의 쓰레기통을 비워 새로운 은혜를 채울 공간을 바련해야 합니다. 물론 매일 아침 QT를 통해 경건의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큰 덩어리 시간을 내어 하나님께 더 깊이 나아가지 않으면 QT가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바로 쓰레기통을 비워 줄 타이밍입니다.
그 누구도 가만히 있는 우리를 바꾸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 먼저 자기 내면의 쓰레기통을 비워야 합니다.

이정엽 / 생명의 삶 편집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는----- 이경숙 01.08 3533
30 평양부흥 100주년 이경숙 01.06 3734
29 주님! 이경숙 12.16 3628
28 “…저기가 어디야,아름답구먼.나 이제 급히 감세"마지막 말 남기고… 맑은샘 12.14 3763
27 말!말!말 이경숙 12.11 3719
26 금이 가치를 잃는곳 몽몽천사 12.11 3848
25 비난을 잘 극복하는 사람이 되려면 이경숙 12.06 3896
열람중 자기 쓰레기통은 자기가 비웁니다. 이경숙 12.06 3684
23 용기란 1초를 견디고 한 번을 더 하는 힘 이경숙 12.02 4027
22 카네기의 4가지 대인관계 처세술 이경숙 11.18 3908
21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이경숙 11.16 4006
20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이경숙 11.16 4083
19 ♤ 내일은 언제나 희망 이경숙 11.16 4004
18 나의 가치.... 몽몽천사 11.07 4030
17 아내의 전공 과목은 남편 세워주기 이경숙 11.06 3963
16 무기력증 특효약 이경숙 11.06 3926
15 한마디 위력 맑은샘 11.04 3734
14 책망의 기술 이경숙 11.03 3950
13 기회의 땅에서 꿈을 이루다 (바보장로) 맑은샘 11.02 3973
12 ◈◈이런 사람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경숙 11.02 3930
11 밤은 길고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이경숙 11.02 3817
10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은 이경숙 07.23 3794
9 행복을 만드는 가정 이경숙 07.21 4068
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글 이경숙 07.15 4035
영혼의 양식
주님의 말씀을 묵상
DETAIL VIEW
Schedule
이번달 교회행사 안내
DETAIL VIEW
찾아오시는길
고베성복교회입니다.
DETAIL VIEW
예배안내
  • 주일예배1부 - 오전11시
  • 주일예배2부 - 오후2시
  • 주일중고등부예배 - 오후3시30분
  • 주일어린이예배 - 오전10시
  • 수요예배 - 오후2시
  • 금요심야기도회 - 오후9시
  • 새벽기도회 - 오전5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