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복의쉼터

잠잠히 주의 뜻을 물으며

이경숙 0 3,722
잠잠히 주의 뜻을 물으며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억류된 사람들의
무사귀환과 안전을 기도하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비난하고 욕하는 것처럼
무지하고 못난 사람들의 무모함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 드러내고 싶으신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전에도 피랍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피랍된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졸이고 눈물로 기도했던 적이 없습니다.
 
마음과 눈과 귀를 뉴스에 집중시키며
인터넷으로 전해지는 정보를 이리저리 뒤지면서
하루 종일 손에 일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힘겨워하며
갇힌 자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적 말입니다.
 
가지에 스치는 바람에도 귀를 기울이며
만사를 제쳐두고 가족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 안타까움이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함께 겪고 있습니다.

“그가 흑암을 일으키시기 전,
너희 발이 흑암한 산에 거치기 전,
너희 바라는 빛이 사망의 그늘로 변하여
침침한 흑암이 되게 하시기 전에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라
너희가 이를 듣지 아니하면
나의 심령이 너희 교만을 인하여 은근히 곡할 것이며
여호와의 양무리가 사로잡힘을 인하여 눈물을 흘려 통곡하리라“(렘13:16-17)
 
하나님의 백성들의 교만과 죄로 인하여
남몰래 눈물을 흘리며
죄와 사망의 권세에 사로잡힌 것을 인하여 통곡하는 선지자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주님은 당신의 마음이 어떠함을 알려주셨습니다.
 
바울의 일행이 빌립보 감옥에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이며 매임이 무엇인지를
우리들에게 말해주었던 것처럼
주님은 이번 사건에서 진정으로 매인 자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위험지역을 마다치 않은 저들이 아니라
불법으로 사람들을 억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그래서 주님의 구원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자들이라고 하십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함으로 누리고 있는
저들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면서도
죄와 사망의 권세, 곧 모든 불의에 매인 자들을 위해서는
가슴을 치며 기도하지 못하는 우리들...
 
오늘 선지자의 눈물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눈물을 흘려야할 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열방을 위해 기도한다고 하였지만
아버지의 타는 가슴이 없었고 눈물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번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메마른 눈물을 책망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자기 열정과 확신에 매여 살아가는 이들 뿐 아니라
주의 마음을 안다고 말하는 우리들조차도
메마른 감정으로 형식만 붙들고 있음에 대한 깨우침인 셈이지요.
 
아무쪼록 23명의 형제들이 돌아오기를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이제 주께서 우리를 향해 말씀하신 것처럼
열방을 위해 눈물 뿌리며 살아가는 자로 살겠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찬양가사처럼....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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