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사춘기 자녀와 친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일주일에 최소한 5번은 함께 저녁을 먹으세요.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된 한 조사는 가족들과 일주일에 최소한 5~6번 저녁식사를 하는 10대들이 일주일에 2번 혹은 그 이하로 식사를 하는 또래들보다 마약이나 담배,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향이 덜 하다는 예전 연구결과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0대 청소년 1063명과 550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많은 부모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대부분의 10대들이 가족과 저녁식사를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를 지휘한 엘리자베스 플래닛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CASA(전국약물중독남용센터) 프로젝트 매니저는 "10대 아이들 중 84%는 부모와 함께 저녁식사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신과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부모와 이야기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니세프는 부자나라 가운데 10대 자녀와 함께 식사를 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은 그 비율이 65%밖에 안된다며 하위권에 올려놓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러시아에서는 그 비율이 90%를 넘는다.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의 중요성에 대해 물어 본 CASA(전국약물중독남용센터)의 조사에서는 10대 아이들 중 59%가 일주일에 적어도 5번을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가족과 1주일에 2번 혹은 그 이하로 식사를 하는 10대들은 가족과 5번 이상 식사를 하는 또래들보다 약물남용에 걸릴 확률이 3.5배 높았으며, 마리화나를 피울 확률은 3배, 알코올을 섭취할 확률은 1.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과 함께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10대들은 학교 성적도 좋았으며, 이들 중 64%가 대부분 A 혹은 B학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복용과 식사횟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통계를 매년 보고 있지만 나는 볼 때마다 항상 놀라곤 한다"고 플래닛은 말했다. 그는 "많은 부모와 10대 청소년들이 하루 중 이야기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 언제이냐고 묻곤한다"면서 "저녁식사에 마술과 같이 신비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녁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고 모든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함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욕=로이터/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