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책읽는 습관도 어린 시절에 길을 잘 들여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독서 습관은 아이의 미래와 직결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초등학생 자녀에게 독서 교육을 할 때는 아이의 발달 단계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책읽기 과정을 ‘독서 전’ ‘독서 중’ ‘독서 후’로 나눠 체계적으로 지도하면 그만큼 독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독서 전 활동’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읽게 될 책과 관련된 배경 지식을 소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발명왕 에디슨’을 읽는다고 할 때 아직 발명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저학년의 아이에게는 “발명이란 전에 없었던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전까지는 전구가 없어서 모두 촛불이나 등잔불로 어둠을 밝혔다.
에디슨은 전구 말고도 여러가지 발명을 해서 그를 발명왕이라고 한다” 등의 정리를 해줘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에디슨이 하나하나 새로운 발명을 해내는 과정을 더 실감나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고학년 아이에게는 에디슨과 장영실을 비교해 본다거나 ‘여러 가지 발명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등 문제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 그림을 보고 책 내용을 상상해 보게 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여기 전구가 환하게 켜져 있네. 주변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은 뭘 하고 있지?” 등의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은 책 내용에 강한 호기심을 가지며 더욱 몰입해서 책을 읽게 된다.
‘독서 중 활동’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나가는 경우를 말한다.
저학년 아이에게는 책을 읽으며 마주치는 신체 동작·표현 같은 것을 직접 표현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방긋방긋 웃었다”고 나오면 “방긋방긋 웃어보렴”이라고 아이에게 말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고 나와도 그렇게 해 보라고 한다.
이 때 “떨떠름하다”는 말을 아이가 모른다면 부모가 그 표정을 지어 보여준다.
이렇게하면 새 단어도 배우고 책 내용에 대한 흥미도 높일 수 있다.
고학년 아이에게는 수준에 맞는 질문을 그때그때 던진다.
“나무꾼 총각은 혼자 살았습니다. 늘 부지런해서 먹고 입을 것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항상 뭔가 허전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오면 “왜 허전했을까”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통해 책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 한편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내용을 체크해 준다.
분량이 많은 책이라면 가끔씩 앞의 줄거리를 되새겨 보게 하거나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독서 후 활동’을 통해서는 책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응용해 보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의 독서 능력은 부쩍 신장되고 사고력과 말하기, 글쓰기 능력도 향상된다.
저학년 아이라면 주제 또는 교훈을 단순하게 파악하도록 해준다.
파브르의 전기를 읽었다면 “어떤 점에서 파브르는 훌륭한 사람일까”라고 질문한 후 “엄마(아빠) 생각에는 파브르는 정말 끈기가 대단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곤충을 관찰했고 남들이 좀 이상하다고 놀리는 속에서도 아랑곳없이 평생 그렇게 했으니까” 등 ‘의견’의 형태로 답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아이는 파브르의 일생에 대한 세세한 사항은 잊어버려도 그가 훌륭한 사람이라는 인상은 간직하게 될 것이다.
고학년 아이에게는 “파브르는 곤충 관찰을 통해 과학에 어떤 기여를 했지?” 등 더 구체적이면서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
또 독서 노트나 감상문의 형태로 읽은 내용을 갈무리하는 방법이 있다. ‘
간단한 줄거리→인상 깊은 구절→생각해 볼 문제’ 식으로 내용을 점점 다채롭게 꾸미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우리열린교육 독서논술연구소장 이언정 과장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독서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서습관이 몸에 배지 않았다면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도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