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과 분노 |
두 남매를 키우고 있는 어느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이 집에서는 오빠 녀석의 불만이 대단합니다. 소위 엄마가 딸인 동생편만 들어준다는 것이지요. 이 남매가 어느 날 장기를 두는데 동생이 두 번 다 이겼습니다. 화가 난 오빠는 계속하자고 하고 동생은 이제 싫증이 났다고 그만 끝내려 합니다. 둘 사이가 시끄러워지더니 동생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요? 엄마가 오시더니 그만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오빠는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겠지요? 사실 오빠가 두 번이나 장기에 진 이유는 동생이 물려달라고 생떼를 쓸 때마다 물려주고 양보했기 때문이었는데 이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엄마는 동생 편만 드는 겁니다. 화가 난 오빠는 엄마가 시장에 간 사이 동생한테 손찌검까지 합니다. 네, 이것은 많은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를 방관합니다. 그러나 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편애가 소외된 자녀의 마음속에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되고 그것이 그의 일생을 열등감으로 괴롭힌다는 사실에 부모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같은 부모의 편애가 낳은 비극적인 결과를 우리는 요셉과 야곱의 경우에서 봅니다. 게다가 가인은 동생 아벨을 시기해서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초등학교 3학년인 형이 엄마와 이웃집 아주머니 사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이웃집 아주머니의 말입니다. “이 집 큰 아이는 참 부지런해요” 이에 대해 엄마가 “그래요. 하지만 그 애는 좀 덤벙대는 게 탈이 예요. 그에 비하면 우리 작은 애가 오히려 더 부지런하고 침착하지요. 그래서 저는 큰 애보다 동생을 더 믿는답니다.”라고 대답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아이는 온 몸의 힘이 빠지면서 제대로 서있기조차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 날 이 아이는 큰 상처를 받았겠지요. 그 날 이후로 어머니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큰 아이의 덤벙거리는 습관이 좀 고쳐지기는 했지만 동생에 대한 적개심은 성인이 된 오늘까지도 여전히 남아 형제 사이를 원수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부모의 편애는 사탄이 즐겨 사용하는 분열의 무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