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

발표시간이 두려운 아이 ‘말짱’으로 만드는 법

이경숙 0 4,207
가족간 대화로 말하기 능력 키우고 아이 말 끝까지 듣고 칭찬해 주세요

서울 Y초등학교 1학년 2반 교실. 40명의 어린이들이 주말에 지낸 일들을 서로 큰 소리로 말하며 이야기 잔치를 벌였다.
“저는 지난 토요일 삼촌의 결혼식에 갔는데 신부의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전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한강 둔치에 가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발표를 하는 어린이들의 눈빛은 밝게 빛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들도 진지하다.
그러나 대부분 교실에서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는 어린이는 몇 명 되지 않는다.

특히 고학년이 되면 점점 더 발표에 소극적이 되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쉬는 시간에 큰 소리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잘하는 B군의 경우가 그렇다.
B군은 발표시간이 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앉아 있다가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M군은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늘 자신감이 없어 수업시간에 손을 드는 경우가 거의 없는 어린이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나타나는 어린이들은 맑고 밝으며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지만 입학 후 며칠간 적응 기간이 지나고 나면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30%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어린이들은 자신감 부족과 자기표현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교생활에 점차 흥미를 잃고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이런 경우 부모와 학교,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듯이, ‘발표 알레르기’(발표에 대한 두려움)도 선생님, 친구, 부모님의 도움으로 치료해야 한다.

‘발표 알레르기’를 치료해가며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을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면 아이들도 두려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우리 아이를 말 잘하는 ‘말짱’ 으로 만들기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1. 가족과 함께 다양한 대화 나누기

아이들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가족 간에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때 시사적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누거나 책을 읽고 주제에 관해 토의해 본다.

미국의 명문가였던 케네디가에서는 매일 아침 식사 테이블에서 ‘뉴욕타임스’ 기사가 대화의 소재였다고 한다.
케네디가에서는 어릴 때부터 형제들이 이렇게 훈련받아 정치적 사고와 능력을 키웠다.
이런 식탁에서의 대화습관은 풍부한 지적 소양과 논리적인 대화 능력을 키운다.

2. 아이 말을 끝까지 들어 주기

부모가 질문했을 때 아이들이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 부모들은 3초도 채 기다리지 못하고 정답을 말해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모의 태도는 아이를 발표에 더욱 소극적이 되도록 만든다.

아이의 말이 이해되지 않거나 답답한 부분이 있어도 중간에서 말을 자르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아이가 말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고 아이의 말에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3. 재미있는 놀이를 활용하기

아이들에게 아나운서 놀이를 하며 국어책을 한 문장씩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하여 읽게 한다.
또 아이들이 동물가면을 쓰고 이야기하게 하면 큰 소리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장갑이나 양말을 이용하여 인형을 만들고 놀이를 통해 아이의 발표력을 높일 수도 있다.
고학년의 경우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 해보게 하면 적극적인 발표능력을 키울 수 있다.

 

 




4. 잘 듣도록 훈련시키기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듣기 능력이 필수적이다. 아이들이 잘 듣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아이의 말을 잘 들어 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혜란 서울 양화초등학교 교사)


※발표 알레르기(Speech Anxiety): 학생들이 발표하면서 자기의 의사나 생각, 준비한 내용 등을 자신있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으로 심한 긴장과 스트레스, 걱정, 떨림을 느끼는 반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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