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화와 습관

일본인의종교의식

이경숙 0 4,352
일본에는 구미의 기독교와 같은 국교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신도, 불교, 기독교 등이 기이하게도 함께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본인으 국민성을 논할 때 그 특성으로 지적되는 것의 하나가 바로 무종교성이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의 수가 구미나 중동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분명하다. 흥미로운 것은 일본인의 약 3분의 1만이 종교를 갖고 있다고 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불교 교단에서는 불교신도수가 9천2백만 명이라 하고 있고, 신도에서는 신자수가 약8천5백만 명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결국, 이 두 종교의 신자 수를 합치면 일본 전체인구를 훨씬 웃돈다고 하는 웃지 못할 결과가 나오게 된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기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종교에 있어서도 예외없이 그 습성을 드러내 한 사람이 여러 종교를 아무 거리낌없이 수용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와 같은 민족은 아마도 세계에서 일본인 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성탄절에는 집에 케이크를 사들고 가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성탄을 축복하고, 설날엔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며 참배한다. 결혼식은 주로 신사나 교회에서 올리지만, 장례식만큼은 절에서 한다. 정초에 신사나 절을 참배하는 하쯔모우데 역시 신사에 갔던 참배객이 절에도 가고 아무런 거부감없이 시주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본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인간은 유한하며, 이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의 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것은 신 이라고 불러도 좋고 부처님이라고 해도 좋다. 일본 사람들은 또한 하늘과 태양, 그리고 삼라만상, 모든 존재에 대해 경외하고 경건한 마음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것이 신심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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