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일년 내내 어딘가에서 마쯔리가 열리고 있는, 그야말로 마쯔리의 나라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규모 마쯔리부터 작고 조촐한 마쯔리까지, 지역마다의 독특한 풍습이 담겨있는 특색있고 다양한 마쯔리가 일본의 전역에서 펼쳐진다.
마쯔리는 원래 조상들의 영혼을 기리고 신에게 풍작과 건강을 신비는 의식으로, 우리의 마을굿이나 대동제에 해당되는 행사였다.
하지만 오늘날의 마쯔리는 그런 종교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보다 대중적인 축제로 바뀌게 되었다.
마쯔리의 기본형식은 특정한 날에 신이 사전(社殿)에 나와 미코시(神輿:신위를 모시는 가마)에 옮겨 타 오다비쇼(御旅所 : 미코시를 임시 안치하는곳)까지 행차하고, 다시 안치된 장소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때 다시(山車)라 하여 마쯔리 때 끌고다니는 인형·꽃 등으로 장식한 수레가 이용되기도 한다.
동경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방에서는 미코시가 주로 사용되고, 교토, 오사카 등의 서부지역에는 수레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신을 안치한 미코시의 순행 그 자체를 절정으로 하는 마쯔리가 많고, 이를 메는 젊은이의 격동적인 움직임은 신의 뜻으로 용인된다.
미코시의 전후에는 예능인 집단이나 화려한 가장 행렬이 무리지어 따름으로써 구경군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쯔리의 상업적 기능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쯔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 열기를 더욱 뜨겁게 한다. 타지역에서 온 많은 손님들로 인해 숙박업소, 상점 등은 호황을 이루게 되어 지역경제발전에도 커다란 공헌을 하게 된다.
또한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의 수많은 사람들도 매년 일본의 마쯔리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외국인에게 마쯔리는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체험으로, 지역적 특색과 함께 역사적 내용까지 담고 있기 때문에 틀에 박힌 단순한 여행에서 벗어나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마쯔리는 이미 일본의 국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마쯔리의 사회적 기능
마쯔리는 행사 당일날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
행사를 위한 준비과정에서부터 행사가 끝난 후까지 여러 달에 걸쳐 진행된다.
오랜기간 마쯔리를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하면서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지방에 대한 긍지와 함께, 협동을 통한 주민간의 공동체의식을 높혀 간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각자가 맡은 분야에 충실해야 굴러가는 수레처럼, 이웃은 한데 뭉쳐야 하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 준다.
일본인들의 단결된 협동정신의 원천은 어려서부터 일생에 걸쳐 여러차례 체험하게 되는 마쯔리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쯔리는 이렇게 놀이를 통해 주민간의 협동의식을 고양시키는 가장 일본다운 행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