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정원 사랑은 유별나다고나 할까? 자연미를 내세운 우리나라 정원과 달리 일본의 정원은 인공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우리나라 정원도 멋있지만 인공적인 일본 정원의 멋은 또 다른 멋을 준다.
이시가와현(石川県) 가나자와시(金沢市)에 있는 켄로쿠엔은 아마도 정원의 규모로 보기 보다는 하나의 공원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겐로쿠엔은 1822년에 가가번주인 12대 번주 나리나가가 오슈지방의 시라카와 번주인 마쓰다이라사노부에게 의뢰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쓰다 이라시다노부는 중국의 고전을 인용하여 명명했다고 한다. 겐로쿠엔의 매력은 아무래도 그 규모에서 어디에 내 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다. 여기에 잘 가꿔진 나무들, 특히 소나무가 주는 곡선의 매력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 같다. 큰 연못을 중심으로 곳곳에 석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사시 사철 계절에 따라 변화되는 풍경은 봄엔 벚꽃과 함께 장관을 이루고, 여름에 푸르름이, 가을엔 고운 단풍의 자태가, 겨울엔 눈에 묻힌 풍경은 절경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이 겐로쿠엔에 대해 가나자와 시민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도 될 것 같다.
겐로쿠엔은 오사카에서 기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오사카 사람들도 이 겐로쿠엔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겐로쿠엔에 있는 분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분수로 높이는 약 3.5미터로 1861년경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겐로쿠엔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 인 흑소나무는 13대 번주 나리야쓰가 오미의 가라사키로부터 종자를 들여와 씨를 뿌려 키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토지 등롱은 겐로쿠엔의 상징으로 블리우는데 칠현금이라는 악기의 현을 지탱하는 굄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