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문화와 습관

운젠(雲仙)지옥 순례지

이경숙 0 4,688
운젠(雲仙)지옥 순례지
 
운젠은 시마바라 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운젠다케 산의 주봉·후겐다케를 중심으로한 화산군 일대의 지역으로 운젠아마쿠사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1990년에 후겐다케가 198년만에 분화하고 용암돔 헤이세이신잔 산을 형성했다.
니타도오게 고개 전망대나 묘우켄다케 전망대 등에서 신잔의 박력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운젠다케의 남서중복에는 운젠온천이 있다.
후루유, 신유, 소지옥의 세지구로 분리되는 온천은 해발 700∼800미터 높이에 있으며 하계의 기후가 시원하기 때문에 피서지로서도 유명하다.
30여개의 열천이 있는 운젠 온천은 유황연기로 인해 빨강이나 황색으로 변색한 지면에서 열기가 분출하여 황량한 풍경이 펼쳐진다.

■ 운젠지옥
1627년부터 5년동안 수많은 가톨릭신자들이 순교한 곳으로 그중 7명이 복자로 시복되어 기념비가 서 있다.
1961.2.5 나가사끼 대교구에서 세운 기념비를 옮겨 본다.
"광음이 울려 퍼지고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유황지옥 1627년부터 5년동안 여기에서 일어난 운젠지옥의 순교는 일찍부터 해외까지 잘 알려져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유황이 끓어오르는 단지속에 던져지고 온 몸에 끓는 물을 뒤집어 쒸이기도 하면서 굴하지 않고 신앙에 몸바친자 수십명, 몸은 죽어도 영혼은 해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하는 성훈을 받들어 신에 대한 충성과 영혼의 존엄성을 중시하여 고문과 죽음을 이겨낸 순교자들의 명예는 영원히 머물 것이다.

중앙정부가 천주교 신자에 대한 탄압으로(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책적 방향을 잡고 나서 천주교 신자에 대한 탄압이 가장 심했던 곳이 운젠이다.
1620년대 후반에 대대적인 탄압이 진행되면서, 운젠지옥은 외국인 신부를 비롯한 기독교도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당시 중앙정부는 천주교 신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후미에'라는 절차를 거쳐 신자인지 여부를 변별하였고, 신자로 판명되면 즉시 이 지옥에 떨어뜨려 죽였다.
'후미에'는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의 성화를 바닥에 놓고 의심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밟고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밟고 지나가면, 그 사람은 살고 자신의 종교적 양심을 위해 밟지 않는 사람은 즉시 죽는다.

◆ 淸七 지옥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일 권력 시대에 천주교를 금지하는 정책이 세워져 <키리스탄 금제>로 불리워졌다.
에도 막부는 예수님의 초상을 밟고 지나가도록 하여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구별해내고 구별된 기독교인을 이곳 운젠에서 처형했다(펄펄 끓으면서 솟아나는 온천에 산 채로 넣었다는...).
천주교인으로 나가사키에 살았던 淸七이라는 남자가 처형되었을 때 분출을 시작한 이곳을 이 후,「淸七 지옥」이라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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