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국민성이라고 하는 것은 그 민족성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국민의 뜻, 국민정신의 특색이며, 내용적으로는 유전적이고 생득적인 요소와 후천적으로 습득되어진 요소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 민족 고유의 생득적인 특성에 역사와 사회적인 배경, 생활양식, 그리고 지정학적인 조건, 즉 다시 말해서 국토와 환경으로부터의 양향, 나아가서는 주변국가나 외국으로부터 영향을 주고 받아가면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는 일본 국민성의 특징 중 공통점이 있는 것을 몇 가지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우선, 첫째로 일본인의 몇 명쯤 모이게 되면 가령 연령이라든지 사회적 지위 등 어떤 형태로든 기준에 의해 서로간의 서열이 의식되며, 그것에 따른 행동양식도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일본어는 우리말보다 훨씬 복잡하게 경어가 발달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것들은 일본인이 상하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원인이 있다.
둘째로, 일본인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동떨어진 행동을 취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을 결정함에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혹은 내가 이렇게 행동하게 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신경을 쓰거나 또는 영향받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로, 서양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나 의견을 직접 상대방에게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는데 반해 일본인은 상대방의 기분이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린 다음 그것도 고려하여 발언하거나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상대방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행동해 주기를 기대한다. 더군다나 일본인에게는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명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일본인이 단일동질민족이며 상호마찰을 피하려고하는 전통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일본인의 특이한 행동양식은 타인에 대한 어리광(응석)과도 관련이 있다.
넷째로, 일본인은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를 존중한다. 건축이나 정원의 양식에 있어서도 일본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살리고자 노력한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미국의 저명한 인류학자인 프로렌스 크라크혼은 '미국인이나 러시아인은 자연은 인간에 의해 정복되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하고, 멕시코인은 인간은 자연에 굴복되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한데 반해서, 일본인은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유지해야 한닥 생각하고 있다' 고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