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나 아직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기독교 교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도대체 왜 사람을 무조건 죄인 취급한단말인가? "나는 나름데로 정직하게 살면서 때로는 남을 도와주기도하고 양심적으로 살아 왔는데 나같은 서민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무조건 죄인 취급하는 것인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라는 문제를 처음으로 접하게되면 누구나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말은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말씀의 법을 근거로 이해한다면 죄를 짓고도 죄를 지은줄 모르고 있다는 역설적인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 만큼 인간의 심성은 죄로 오염되어 선악간의 분별력이 떨어져 있다는 말도 되겠지요! 고장난 시계로 아무리 열심히 그리고 정직하게 시간을 측정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고장난 저울로 정직하게 무게를 달아도 역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마찬 가지로 죄로 오염되어 고장난 양심으로 아무리 양심적으로 그리고 착하게 살았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원수되게 만든 죄, 수 없는 동물들이 인간들의 죄 때문에 희생제물로 죽어갔고 마침내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시어 스스로 제물이되사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피흘려 죽음으로써 해결한 죄, 하나님께서 그토록 미워하시는 죄란 무엇인가?
죄의 개념을 평신도들이 알기 쉽게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 분 |
죄(罪) |
허물(愆=건) |
어 원(語源) |
표적을 맞추지 못함 |
지정된 길에서 이탈함 |
구 분 |
소극적 개념 |
적극적 개념 |
의 미 |
해야할 것을 하지 않는 것 |
하지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 |
발전된 개념 |
선을 행치 않는 것 |
악을 행하는 것 |
성경에 나타난 가지수(613가지) |
248가지=사람의 뼈마디 숫자와 동일 |
365가지=1년 날수와 동일 |
죄는“죄”와 “허물”의 두 가지로 크게 구분되나, 둘 다 죄의 범주에 속합니다.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죄란 해야할 것을 하지 않는 것이며 허물이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둘은 성질상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이며 또한 서로를 포함합니다. 신앙은 반대 개념으로의 노력을 말합니다. 구약 제사제도를 통해 묵상해 보면 '죄'는 주로 대신(對神)관계 계명(십계명의 제1-4계명)을 어기는 것이고, '허물'은 주로 대인(對人)관계 계명(십계명의 제5-10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그 차이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 나중에는 속죄제와 속건제를 함께 드렸습니다.
하루를 천년같이 천년을 하루같이 기다리시는 공의로운신 하나님께서는 단 한 순간도 죄를 묵인하시거나 참으시지 못하십니다. 다만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참으시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엄청난 고통을 지금도 인내하시며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받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그런데 "죄"와 관련하여 우리 성도들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대하여 몇가지 기억해야할 사실이 있습니다. 즉,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하나님의 은혜는 인간의 믿음 보다 앞서고,
하나님의 사랑은 인간의 죄보다 크며,
하나님의 사랑은 넓이와 깊이와 높이는 무한하십니다. 그러나 죄를 참고 회개하기를 기다리시는 인내의 시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제한 하는 뜻이 아니라 그 날들을 감하지 않으면 인간의 연약함과 죄악의 관영함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을 육체가 없기 때문에 인내의 시간만은 스스로 제한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 |
따라서 신약시대인 지금은 특별은혜강조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아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자들에게만 구원이 선물로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 (로마서2:4)
그 날들을 감하지 아니할 것이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그러나 택하신 자들을 위하여 그 날들을 감하시리라 (마태복음 24:22)
◈ 죄는 그 자체로서 죄가 되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이 기준이 되는가? |
죄는 그 자체로서 죄가 되지 않습니다. 죄인지 여부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판별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로마서에 기록된 사도바을의 말로 분명해 집니다.
사도 바울이 말한 다음 구절을 깊이 묵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죄가 율법 있기 전에도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아니하느니라 (롬5:13)
죄는 그 자체로서 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율법의 규정→하나님의 말씀)에 반(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신학적으로 깊이 들어 가면 하나님께서 인간 마음 속에 심어주신 양심의 법이 있습니다. 이것 또한 하나님의 의지이기에 이 양심에 어긋나는 것은 포괄적으로 죄 또는 악에 해당된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나 평신도들이 건전한 신앙 생활을 하기 위한 개념 정립을 위한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더 본질적이고도 명확하게 설명한다면 "하나님을 떠나는 것" 자체가 죄가 됩니다. 그래서 성경상의 위대한 신앙인들을 기록할 때 하나님과 동행하였더라는 말이 사용되며, 사실상 이 말이 최고의 신앙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Coram Deo = 神前意識)을 의미하기 대문입니다.
◈ "죄"라는 단어와 항상 함께 따라다니는 용어들의 이해 |
죄의 개념을 바로 알기 위해서는 죄라는 단어와 항상 함께 따라 다니는 '속'이라는 단어도 이해해야 합니다.
속이 무슨 의미인가?
그런데 죄라는 말 속에는 빚(debt:부채)이라는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속(贖,redemption)"의 성경적 의미는 '죄로 말미암아 발생한 사망의 빚을 지고 담보로 제공되었던 생명을 되찾아 돌려 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죄의 빚을 청산하고 생명을 되찾음으로서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드시 갚아야 할 사망의 부채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계속 나타나는 아래의 단어들을 잘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속(贖) : 빚 갚기 위해 바치는 재물이나 노동 / 대가를 지불하고 빚을 갚는 것
속의 영어표기법 redemption : 되삼, 도로 찾아냄 / 속전을 내어 죄인을 석방시킴 / 저당 잡힌 것을 도로 찾음
구속(救贖) = 죄의 빚을 청산하고 구해 주는 것
대속(代贖) = 죄의 빚을 대신 청산해 주는 것
속죄(贖罪) = 죄의 빚을 청산 하는 것
속량(贖良) = 대가를 치루고 종의 신분을 면하여 양민(良民=자유인)이 되게 함[=속신(贖身)]
죄건(罪愆:허물 건) : 출애굽기28:38에 나옴 / 죄와 허물 앞장에서도 설명드린바와 같이 죄지은 사람은 그 죄의 대가를 치루고 용서받을 수 있어도 죄 자체는는 결단코 용서되는 법이 없습니다. 그 죄의 빚을 누가 갚더라도 반드시 죄에 대한 형벌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죄의 빚을 갚는 수단은 오직 죄없는 사람의 생명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지엄하신 공의의 법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휘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역성경은 중국의 한문 성경을 기초로 번역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나 단어 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베드로전서 5장 7절의 말씀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에서 권고(眷顧)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시는 분이 그리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를 권고(勸告:타이르며 권함)로 대부분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고(眷顧)란 돌보아준다는 뜻인데 평소에는 잊어 버리고 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돌보아 준다는 뜻이 아니라 "어머니가 어린 아이를 항상 품에 앉고 돌보아 준다"는 뜻입니다. 원어 해석 문제를 든다면 이러한 사례가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어떤 분이 찬양대원으로 오랫동안 교회에 봉사하였는데 찬송가 333장의 "날마다 주와 버성겨"에서 "버성겨"를 주님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습니다. "버성기다"는 형용사로서 "벌어져서 틈이 있다", "사귀어 지내는 사이가 탐탁하지 않다" 또는 "분위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서먹서먹하다"는 뜻입니다.